'민중미술운동 대부' 김윤수 1주기…저작집 출간
민족예술·민중미술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윤수(1936~2018)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1주기를 맞아 저작집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창비는 고인의 생전 저술을 세권으로 엮은 '김윤수 저작집'을 펴냈다.

제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위원장을 맡은 저작집 간행위원회가 미술비평과 명작해설, 전시회 소개문 등 고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주제별로 묶고 후학들의 회고담과 인터뷰를 부록에 담았다.

1권 '리얼리즘 미학과 예술론'은 미학자로서 김 전 관장이 남긴 글을 모았다.

리얼리즘 예술철학 토대를 세운 글부터 1970년대 초반 현실참여적 학자로서 시대적 발언을 아끼지 않은 글, 예술학과 미학 관련 논문과 기고문 등으로 구성됐다.

2권 '한국 근현대미술사와 작가론'은 미술사가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정리한 내용이다.

김 전 관장이 생전 펴낸 저서는 '한국현대회화사' 단 한권이지만 절판됐다.

이 책도 그대로 실어 다시 소개한다.

3권 '현대미술의 현장에서'는 미술평론가로서 김 전 관장이 쓴 날카로운 비평문을 실었다.

이화여대와 영남대 미대 교수를 지낸 고인은 국립현대미술관장,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초대 이사장, 계간 '창작과비평' 발행인 등을 역임했다.

1970~19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진보적 문화예술 운동을 조직하고 앞장서며 민주화운동에 발자취를 남겼다.

1975년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교수직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미술비평과 기획 활동을 통해서는 민중미술에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부터 5년간 재직했다.

이명박정부 초기인 2008년 11월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놓은 상태에서 해임돼 논란이 일었고, 해임 무효 소송 끝에 승소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간행사에서 "펴내고 보니 마치 살아생전 선생의 모습뿐 아니라 좀처럼 뵐 수 없었던 모습까지 다시 만나는 것만 같고, 선생의 예술적, 학문적, 사상적 깊이에 더욱 깊은 존경심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출간기념회가 열린다.

같은 장소에서는 김 전 관장을 추모하는 특별전시회가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강관욱, 강요배, 김정헌, 노원희, 박재동, 오윤, 임옥상, 최종태, 황재형 등 작가 51명이 참여한다.

400~472쪽. 전 3권 세트 10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