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내달 2일부터 '등대-천년의 불빛' 기획전
인류의 해양문명사와 함께해 온 등대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은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등대-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 기획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의 등대 역사는 물론이고 과학·산업·기술 측면과 예술적인 관점에서 등대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게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등대와 관련한 유일한 세계기구인 국제항로표지협회가 이 전시를 공식 후원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등대와 항해'에서는 등대의 기본 역할인 항로표지 기능에 초점을 맞춰 등대처럼 뱃사람들의 항해에 도움을 주는 지구의, 천구의, 망원경, 나침반 등 항해 도구와 함께 과거 등대 역할을 했던 횃불 관련 문헌 자료를 소개한다.

'세계 등대와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2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대,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중세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팔미도 등대 등 국내외 등대 발전사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하는 코너로 꾸며진다.

횃불에서 발광다이오드(LED)에 이르는 등명기의 발달 과정과 국내외 등대원의 삶을 보여주고, 실제로 점등돼 회전하는 다양한 종류의 등명기도 선보인다.

3부에서는 아름다운 등대 모습을 화폭에 담은 클로드 모네, 조르주 쇠라, 피에트 몬드리안 등 유명 화가 작품이 소개된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라민(Ramin Debrest)이 일주일가량 한국에 머물며 등대를 소재로 그린 작품 원화들도 전시한다.

등대 예술작품을 재해석해 대형 스크린에 구현한 미디어아트도 연출한다.

국립해양박물관 내달 2일부터 '등대-천년의 불빛' 기획전
해양박물관은 부산항대교 건설 때 철거한 부산항 남방파제 등대의 등통을 부산해양수산청으로부터 기증받아 등대시계탑으로 만들어 박물관 광장에 설치하고 이번 전시 개막식에 맞춰 점등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