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발암파문 '연초박 비료' 농작물 피해 확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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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6년간 연초박 2천t사용…발암물질, 농작물에까지 영향 우려 제기
휘발성 강하고 반감기 짧아 확인 쉽지않아…농작물 흡수 가능성엔 견해 엇갈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비료로 만들기 위해 연초박을 고온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 나이트로사민'이 대기 중으로 배출됨으로써 장점 마을 주민들 암 발병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장점마을 사태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온건조 과정에서 생성된 발암물질이 공정과정에서 비료에 섞이고, 그런 비료가 농민들에게 보급돼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먹거리까지 오염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연초박 비료' 제조처인 금강농산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은 확인된 것만 2천242t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규모의 연초박을 이용해 제조·유통한 비료의 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농림부 농기자재정책과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초박을 사용한 비료제조 자체가 불법이라 해당 업체가 연초박을 이용해 생산한 비료량이 얼마인지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해당 기간 금강농산에서 생산한 비료 전량에 대해 전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료의 생산·판매를 총괄하는 농림부와 농촌진흥청은 뒤늦게나마 두 발암물질이 섞인 비료로 재배된 농작물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발암물질이 비료에 흡수됐을지 여부가 1차적 관심사다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농림축산부, 농촌진흥원 모두 연초박을 고온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비료에 섞였는지 여부를 현재로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연초박 비료'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치면 비료에 발암물질이 섞였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있을까?
이번에 검출된 두 발암물질 모두 휘발성이 강해 비료 제품에 섞였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단, 반감기(특정 물질의 양이 자연 상태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가 짧은 물질이라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 나이트로사민은 모두 휘발성 물질이라 제조과정에서 제품에 섞였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두 물질의 반감기도 각각 3일, 6주라서 비료에 섞였더라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어 확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고온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미처 공장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아 제조 중인 비료 등에 침전되는 방식으로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2017년 4월 제조중단 후 2년7개월이 흐른 현재로서는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농작물에 대한 영향이다.
만약 발암물질이 비료에 섞였다면 그런 비료로 재배한 농작물이 발암물질을 흡수했을지 여부가 중요한데, 그에 대해서는 전문가 견해가 엇갈린다.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 관계자는 실험을 해봐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통상 비료 성분은 농작물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라고 만든 것이 비료"라고 말했다.
반면,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김길룡 교수는 "식물은 토양 속 영양분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해당 비료를 쓴 식물을 분석해 특정 유해 물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실험을 해 보기 전에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휘발성 강하고 반감기 짧아 확인 쉽지않아…농작물 흡수 가능성엔 견해 엇갈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비료로 만들기 위해 연초박을 고온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 나이트로사민'이 대기 중으로 배출됨으로써 장점 마을 주민들 암 발병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장점마을 사태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온건조 과정에서 생성된 발암물질이 공정과정에서 비료에 섞이고, 그런 비료가 농민들에게 보급돼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먹거리까지 오염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연초박 비료' 제조처인 금강농산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은 확인된 것만 2천242t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규모의 연초박을 이용해 제조·유통한 비료의 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농림부 농기자재정책과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초박을 사용한 비료제조 자체가 불법이라 해당 업체가 연초박을 이용해 생산한 비료량이 얼마인지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해당 기간 금강농산에서 생산한 비료 전량에 대해 전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료의 생산·판매를 총괄하는 농림부와 농촌진흥청은 뒤늦게나마 두 발암물질이 섞인 비료로 재배된 농작물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발암물질이 비료에 흡수됐을지 여부가 1차적 관심사다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농림축산부, 농촌진흥원 모두 연초박을 고온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비료에 섞였는지 여부를 현재로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연초박 비료'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치면 비료에 발암물질이 섞였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있을까?
이번에 검출된 두 발암물질 모두 휘발성이 강해 비료 제품에 섞였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단, 반감기(특정 물질의 양이 자연 상태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가 짧은 물질이라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 나이트로사민은 모두 휘발성 물질이라 제조과정에서 제품에 섞였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두 물질의 반감기도 각각 3일, 6주라서 비료에 섞였더라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어 확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고온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미처 공장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아 제조 중인 비료 등에 침전되는 방식으로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2017년 4월 제조중단 후 2년7개월이 흐른 현재로서는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농작물에 대한 영향이다.
만약 발암물질이 비료에 섞였다면 그런 비료로 재배한 농작물이 발암물질을 흡수했을지 여부가 중요한데, 그에 대해서는 전문가 견해가 엇갈린다.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 관계자는 실험을 해봐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통상 비료 성분은 농작물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라고 만든 것이 비료"라고 말했다.
반면,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김길룡 교수는 "식물은 토양 속 영양분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해당 비료를 쓴 식물을 분석해 특정 유해 물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실험을 해 보기 전에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