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I 홀딩스 지분 28.57%, MBK파트너스ㆍ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매각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J CGV가 중국과 동남아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CJ CGV는 MBK파트너스ㆍ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중국 및 동남아 자회사 지분 28.57%를 2억8천600만 달러(약 3천33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CJ CGV는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한 뒤 통합법인인 CGI홀딩스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종결 후 CJ CGV는 CGI 홀딩스 지분 71.43%를 보유하게 되며, MBK파트너스ㆍ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지분 28.57%를 확보하게 된다.
CJ CGV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2억8천600만 달러를 재무구조 개선과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J CGV는 지배구조 변경 및 투자금 납입 등 연내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번 지분 매각은 리스 회계 기준 변경 등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하면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CJ CGV는 3분기에 4천9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5.2%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작년 말 306.0%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722.9%로 급증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외자를 유치함에 따라 CGV는 부채비율을 3분기 기준 435.9%로 낮추게 됐다.
CJ CGV 관계자는 "부채비율 급증은 리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라며 "극장은 통상 임대 기간이 15~20년인데, 전에는 임대료로 계산된 이 부분을 회계상 자산과 리스 부채로 인식하면서 부채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CJ CGV는 2016년 진출한 터키 시장에서 리라화 약세 등 여파로 사업 부진을 겪었다.
올해 3분기에는 터키 영화법 개정에 따른 평균 티켓 가격 개선 효과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256억원의 매출 기록했지만, 여전히 50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은 작년 3분기 68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CJ CGV는 중국에는 2006년, 베트남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는 2014년에 각각 진출했다.
베트남은 2011년 진출 이후 올해 10월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이 2천만명을 돌파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 이동현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계약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외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