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카드사별 격차 확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카드사별로 대응 여력에 차이가 있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신용카드사 현황 점검 및 이슈 분석 -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과 신용카드사의 향후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수수료율 인하 전후로 회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사 7곳의 업무보고서에 나타난 주요 지표를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업계 전체의 전년 동기 대비 총자산 성장률은 -0.1%였으나 시장 지배력이 큰 현대카드(6.5%)와 신한카드(5.7%), KB국민카드(1.3%)는 오히려 총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지배력이 비교적 약한 우리카드(-8.6%)와 롯데카드(-2.5%), 하나카드(-0.9%)는 총자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사인 삼성카드(-8.1%)는 코스트코 독점가맹점 계약 종료 등의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신용카드 산업 전반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변화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업체별로 사업 지위와 고객 기반, 사업전략 면에서 차이가 있어 수수료율 인하에 대응할 여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위권 업체들은 자체적인 회원 기반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카드 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자산군으로 확장을 꾀했지만, 중하위권 업체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실적 변동성이 컸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올해 1∼6월 신용카드사 7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8천7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됐으나 카드사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우호적인 외부 환경에 힘입어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6월 말 기준 신용카드사 7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6%로, 작년 말의 1.0%와 1.5%보다 상승하며 여신 건전성이 소폭 악화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