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노리는 일본의 최대 경계 대상은 한국이다.
일본은 4년 전 제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예선 3경기를 거쳐 슈퍼라운드 1차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세가 좋다.
일본 언론은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선발투수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 1회 대회 최우수선수(MVP) 김현수(31·LG 트윈스), 그리고 이정후를 주로 꼽는다.
일본의 `야구 채널`은 "예선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3번 타자 이정후는 사무라이 재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먼저 뛰어난 성적 때문이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타율 0.539로 12개국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가 친 안타 7개 중 5개가 2루타였다. 2루타 부문 역시 1위다. 이정후는 출루율도 0.647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일본말도 못 한다. 한국말도 못 할 때 일본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1998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버지가 일본전에서 결승타를 친 것을 떠올리며 "저에게도 그런 상황이 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승리욕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초등학생 때를 제외하고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의 한일전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는 웃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번째로는 이정후의 아버지가 과거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이종범 LG 코치라는 점에서다.
`야구 채널`도 이정후에 대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시즌을 뛴 이종범이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정후가 주니치의 연고지인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는 점도 자주 언급한다.
그러나 11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그쪽 언론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일본 언론의 관심을 무시했다.
이어 "(언론이) 워낙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신경 안 쓰고 내 것만 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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