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일드(yield)형 자산이 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핵심 대형 배당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의 올해 수익률은 17%가 넘는다.

미국이 아닌 다른 선진국 배당주로 구성된 ETF의 전반적 성과는 미국 배당주지수 ETF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선진국 주식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

첫 번째는 미국보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미국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7배 수준이다. 유럽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의 PER은 14.5배에 머물고 있다.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의 두 번째 장점은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다. 올해 S&P500지수 예상 배당수익률은 2%에 조금 못 미친다. 이는 스톡스유럽600지수의 기대 배당수익률인 3% 중반에 비해 낮은 수치다. 호주 시장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4% 초반에 달한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도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에 긍정적인 쪽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미국 이외 시장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미국 달러화 강세현상이 10월 이후 빠르게 누그러지고 있다.

금·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 또한 8월 이후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간 1차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이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이외 선진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 ETF(IDV US)’가 있다. 이 ETF는 100여 개에 달하는 미국 이외 선진국 배당주들에 투자한다.

과거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5%를 웃돈다. 앞서 소개한 미국의 대형 배당주로 구성된 Vanguard High Dividend Yield의 배당수익률인 3%대 초반보다 배당매력이 높다. ETF 투자 국가는 영국 19%, 이탈리아 9%, 프랑스 7%, 독일 6% 등 유럽 비중이 높다. 유럽 이외의 국가 중에선 호주 비중이 19% 수준이다.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의 단점은 금융과 통신서비스, 에너지, 유틸리티 등 성장 잠재력이 낮은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큰 폭의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ETF다.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높은 배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에 분산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우선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