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현 버핏 대표 "스마트폰 연동된 훌라후프, 홈 트레이닝 시대에 딱이죠"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살을 빼는 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퍼스널 트레이닝부터 요가, 필라테스 등 신종 다이어트 요법이 넘쳐난다. 이에 반해 훌라후프는 ‘1세대 운동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금천구 버핏 본사에서 만난 윤무현 버핏 대표(50·사진)는 그런 훌라후프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는 “운동 트렌드가 집에서 피트니스 센터로, 그리고 다시 소셜미디어 열풍을 타고 집 안으로 돌아왔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홈 트레이닝’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홈 트레이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피트니스 용품 시장을 14조원, 가정용 피트니스 용품 시장은 4조원 규모로 본다. 그중 훌라후프 시장이 3500억원 정도다.

버핏의 대표 제품인 ‘브이후프(VHoop)’는 2016년 세계 최초 ‘스마트 훌라후프’로 데뷔했다. 바쁜 현대인이 타깃이다. 네덜란드의 보디후프 등이 자체 개발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뒤 버핏과 손잡았다. 버핏은 최근 보디후프사와 5년 175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 아마존과 일본 아마존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해외 기업에서 역제안이 올 정도로 반응이 좋자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은 버핏을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선정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포기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개발 단계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독성이 있는 고무를 대신할 엘라스토머 소재를 찾는 등 세세한 것까지 모두 신경 써 만들었더니 그제야 바이어들이 알아줬다”고 말했다.

브이후프는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 유저인터페이스(UI) 개발 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윤 대표는 다이어트를 위해 훌라후프를 시작한 여직원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여직원이 얼마 안 가 “운동을 혼자 해 재미가 없다”고 훌라후프를 그만두면서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훌라후프가 머릿속에 떠올랐고 실행에 옮겼다. 브이후프 앱(응용프로그램)에는 ‘랭킹’ 시스템이 있어 전 세계 사용자들과 운동량을 겨루는 재미가 있다. 또 앱을 통해 운동 횟수는 물론 칼로리 소모와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쪽으로만 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좌우 회전도 구분해 회전 수를 센다.

윤 대표는 “연말까지 버핏 앱을 통해 유튜브나 애플 티비에 나오는 훌라후프 운동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펠로톤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