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성씨 내력 담긴 지석, 시 문화재 지정 예고
세종시는 11일 조선시대 망자의 인적사항과 묘 위치 등을 적어 땅에 묻은 '지석'(誌石) 2종 7장과 그 탁본첩 1책을 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지석은 정조시대 연일 정씨 문중에서 제작된 것이다.

세종시 금남면 금천리 소재 정만익(1677∼1727)과 정위필(1696∼1747)의 묘를 2015년 이장하는 과정에서 출토됐다.

정만익은 조선시대 성균관 진사를 지낸 정위필의 아버지다.

세종시 성씨 내력 담긴 지석, 시 문화재 지정 예고
당시 정만익과 아내 한산 이씨 묘에서 지석 4장, 정위필과 아내 한양 조씨 묘에서 지석 3장이 각각 발견됐다.

이 지석들은 직사각형 형태로 재질이 오석(검은 돌)으로 돼 있다.

정만익의 지석은 기록상으로는 1797년에 제작된 것으로 나오지만, 1800년에 제작된 정위필 지석과 재질과 규격이 동일한 점으로 미뤄 기록과 달리 1천800년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석을 뜬 탁본첩은 연일 정씨 문중에서 소장해온 것으로, 출토 당시 깨져있던 지석과 달리 온전한 형태인 점으로 볼 때 묻기 전에 탁본한 것으로 추정된다.

곽병창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정만익의 조부는 공주 목사를 지낸 분으로, 후손들이 세종시에 묘를 사고 조상들을 모신 이력을 살펴볼 수 있다"며 "조선시대 지석 제작 양식과 세종시의 성씨 내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달 11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