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 지키자"…'제주 제2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하는 연대체를 만들었다.

제주도의 환경오염과 난개발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각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300개 단체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이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한다"며 "제주 제2공항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005년 5백만명에 불과하던 (제주도) 관광객이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하는 동안 대규모 자본이 제주를 잠식했고 난개발은 가속화됐다"며 "과잉 관광 때문에 쓰레기가 10만 톤 가까이 쌓여 있고 하수처리 되지 못한 오·폐수가 제주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는 이유는 기존 공항을 활용하는 대안의 사업비는 (제2공항 건설 비용의) 10분의 1도 안 되기 때문"이라며 "(국민 혈세를 대기업에 갖다 바치려는) 이러한 행태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와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추진을 일단 중단하고, 제주도의회가 추진 중인 도민 공론화 결과에 따라 공항 건설 여부를 다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앞서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의견을 외부에 개진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국토부가 환경부와의 협의 등을 완료해 기본계획을 관보에 고시하면 제2공항 건설이 공식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