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쿤스트크바티어 베타니엔서 다국적 작가 '언월' 전시회
베를린 장벽서도 '확성기 전쟁' 기억, DMZ 이야기와 어우러진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국적 작가들이 모여 베를린 장벽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장벽을 허문다는 의미로 '언월'(Unwall)이라는 이번 그룹전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베를린 쿤스트크바티어 베타니엔의 전시장 프로젝트라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닉 노박, 베트람 코버, 프레데릭 프라우케, 귄터 샤퍼(이상 독일), 조영주, 김혜영, 권은비(이상 한국), 헨릭 플라흐트(노르웨이) 등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 기획은 '나비나라'가 맡았으며 소마아트스페이스와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주최한다.

전시에서 베트람 코버는 독일 통일 후 야기된 문제점을 기록한 사진을 보여준다.

프레데릭 프라우케는 DMZ 지역을 방문, 경계 없는 한반도의 풍경을 상상해 유리 위에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유년시절 직접 독일의 분단을 경험한 귄터 샤퍼는 그 당시 모습들을 사진으로 전시한다.

북한에서 수년을 지낸 헨릭 플라흐트는 평양예술대학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추상화를 선보인다.

조영주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DMZ 여성들의 삶을 관찰해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설치 작품으로 시각화했다.

김혜영은 베를린 바이센제 지역에서 마주한 텔만 동상에 관한 생각을 회화와 콜라주 작품으로 완성했고, 권은비는 4m 크기의 대형 풍선으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마르크스 동상을 전시한다.

닉 노박은 베를린 경계에 존재했던 '확성기 전쟁'에서 영감을 받아 사운드를 사용한 음향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퍼포먼스와 대담, 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장르 융합형 다원예술을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