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 결제 금액이 지난 3분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의 확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가 5일 발표한 ‘3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9월의 음식 배달서비스 카드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6% 늘어난 1조7451억원을 기록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음식 배달을 이용한 소비자도 늘고 있다.

배달 앱 시장은 지난 1년 간 크게 성장했다. 지난 7월 국내 3대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한 고객 수는 945만 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80% 가량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결제금액도 같은 기간 5만5472원에서 6만6843원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 3분기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카드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4% 줄어든 4조302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 대비 낮아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 구매가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역 평균기온은 27.2℃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 낮았다.

3분기 총 카드승인 금액과 건수는 각각 216조6000억원과 56억4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8.3% 증가했다. 온라인 구매와 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게 여신금융연구소의 분석이다. 화장품, 면세점, 보건·의료 서비스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