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미하엘 슈마허(50·독일)의 역대 최다 챔피언(7회) 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해밀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아메리카(5.513㎞)에서 열린 2019 미국 그랑프리에서 1시간 33분 59초 80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팀 동료인 발테리 보타스(핀란드·1시간33분55초653)에 4초148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준우승으로 18점을 따낸 해밀턴은 랭킹 포인트 381점을 쌓아 보타스(314점)와 격차를 67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두 대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 챔피언을 확정했다.
그랑프리 1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25점을 받는다.
보타스가 남은 두 대회를 모두 휩쓸어도 해밀턴을 넘을 수 없다.
이에 따라 해밀턴은 F1 그랑프리에서 개인 통산 6번째(2008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1950년대 활약한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5회 챔피언)을 따돌리고 역대 최다 챔피언 2위 자리에 올랐다.
슈마허와 격차는 '1'로 줄었다.
2007년 흑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F1 드라이버로 입문한 해밀턴은 2008년 F1 챔피언십에서 5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젠슨 버튼(영국)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준 해밀턴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바스티안 베텔(독일·페라리)에게 밀려 고전했지만 2014년 시즌 11승을 따내며 6년 만에 챔피언에 복귀했다.
2015년 세 번째 챔피언에 오른 해밀턴은 2016년 시즌 2위로 밀렸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르면서 현역 최고의 드라이버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직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시즌 10승째이자 개인 통산 83승째를 따낸 해밀턴은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곧바로 상위권으로 치고 나섰고, 피트 스톱을 1차례밖에 하지 않는 '롱 런' 전술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턴은 경기가 끝난 뒤 BBC와 인터뷰에서 "한 차례 피트 스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6, 7살 때 아버지께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오늘도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