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일곱 살 가을의 일이다. “나이 들면 감기도 잘 안 걸려.” “독감 예방주사는 평생 한 번밖에 맞은 적 없어.”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나는, 그해 가을 감기를 크게 앓았다. 림프선이 붓기 시작했고, ‘아,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다.그러다 어느 순간, 눈앞의 세상이 노랗게 물들어 보였다. 황사가 심한 날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때 안과든 내과든 어디라도 갔어야 했다. 하지만 ‘감기가 나으면 눈도 괜찮아지겠지’ 하며 몸의 변화를 가볍게 여겼다.몸이 안 좋다거나, 기침이 난다거나,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가족이나 요리교실 제자들, 지인들에게서 들으면 나는 늘 “빨리 병원에 가세요”, “좋은 한의사 선생님이 있어요” 하며 오지랖을 떨었다. 정작 내 일은 늘 뒤로 미뤄두면서 말이다.시야가 노랗게 흐려진 지 이틀째 되던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침실의 스탠드와 커튼이 두 개로 보였다. 그럼에도 심각함을 깨닫지 못한 나는 커튼을 열고 연희동의 풍경을 바라보려 했다. 구름도, 해도, 마당의 나무도, 맞은편 집도 모두 겹쳐 보였다. “이게 뭐지?”그제야 상황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다니던 안과에 예약을 하려 검색해 보니 목요일은 휴진이었다. 할 수 없이 집 근처에서 믿을 만해 보이는, 연세 지긋한 의사가 있는 안과를 찾았다. 돌이켜보면 그날 요리 수업도 아무 일 없는 듯 마치고, 오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남편에게도, 눈의 이상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말할 수 없었다. 아니, 말해주길 바랐다고 남편은 나중에 말했다. 그때
한국 문화의 성지로 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K팝 대표 주자' 블랙핑크가 만났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힙'한 것이 된 최근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이 열렸다.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외벽은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었다. 중후함이 깃든 건물,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쨍한 핑크색 조명이 그간 본 적 없는 묘한 멋을 냈다.블랙핑크의 컴백을 맞아 진행된 '국중박X블랙핑크' 프로젝트 현장이었다. 이날 박물관 안에서는 블랙핑크의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의 전곡 음원을 미리 들어보는 리스닝 세션이 진행됐다. '데드라인'에는 선공개곡 '뛰어'를 비롯해 타이틀곡 '고(GO)',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Fxxxboy'까지 총 5곡이 수록되는데 이를 전부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한 자리였다.박물관 로비에 들어서자 대동여지도 22첩을 모두 펼쳐 연결한 전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동여지도 원본을 전통 한지에 디지털 고화질로 실사 출력한 복제본으로,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규모를 자랑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바로 그 전시물이다. 바닥에는 '블랙핑크'가 적힌 카펫이 깔려 있었다. 우리 전통과 현시대를 이끄는 아이콘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었다.리스닝 세션은 박물관 폐관 시간 이후 사전 예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북적북적하게 인파가 몰리는 구성이 아닌, 박물관 고유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곡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밖에서
하이트진로는 트렌디한 디저트 감성을 담은 '두쫀쿠향에이슬'을 한정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쫀쿠향에이슬은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특유의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향미를 조화롭게 구현해 주류로 즐기는 두쫀쿠로 맛을 차별화했다. 제품 패키지 역시 초콜릿과 피스타치오의 브라운, 그린 컬러 디자인 조합으로 즐거운 음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두쫀쿠향에이슬은 대학교 신학기 시즌에 맞춰 3월 3일부터 전국 대학가 및 중심 상권, 대형마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이며, 360ml 병 제품으로 출시된다.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최신 디저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이번 한정판 신제품 두쫀쿠향에이슬과 함께 재밌는 음용 경험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로 다양한 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아왔다. 앞서 비타500에이슬, 메로나에이슬, 아이셔에이슬, 핵아이셔에이슬 등 색다른 협업을 선보여 젊은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