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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현전 학사부터 최정호까지…한글 빛낸 12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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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한글박물관 5주년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
    집현전 학사부터 최정호까지…한글 빛낸 12명을 만나다
    "한글이라고 하면 으레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떠올리잖아요.

    그다음에는 주시경 선생이 연상되고요.

    그러면 한글과 관련된 다른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우리가 의외로 한글을 빛낸 사람들을 모르는 것 아닐까요.

    "
    국립한글박물관이 30일 개막한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을 기획한 김민지 학예연구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글 발전과 보급에 힘쓴 인물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글박물관 개관 5주년을 맞아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3월 8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난 3∼6월 설문조사 결과로 뽑은 5명과 박물관 내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7명의 삶과 한글 관련 활동을 소개한다.

    세종을 제외한 후보 33명 중 '한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을 3명씩 선택하도록 한 설문에는 약 1천700명이 참가했다.

    조사 결과 1∼5위에 주시경, 윤동주, 허균, 방정환, 성삼문이 올랐다.

    박물관이 한글 발전에 기여한 숨은 주역으로 뽑은 인물은 공병우, 박두성, 장계향, 정세권, 최세진, 최정호, 헐버트였다.

    출품 자료는 138건, 195점이다.

    인물에게 초점을 맞춘 전시인 만큼 유물을 단순히 진열하기보다는 인물별 대표 유물을 부각했다.

    예컨대 주시경은 일제강점기 국어학자들이 현대식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작성한 '말모이' 원고, 윤동주는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중심에 뒀다.

    집현전 학사부터 최정호까지…한글 빛낸 12명을 만나다
    전시는 성삼문을 집현전 학사로 바꾼 뒤 12명을 '한글로 나라를 지킨 사람들', '한글로 사회적 편견에 맞선 사람들', '한글로 새로운 시대를 펼친 사람들' 세 부류로 나눴다.

    제1부 한글로 나라를 지킨 사람들에서는 주시경, 윤동주, 방정환, 정세권, 헐버트를 다룬다.

    정세권은 일제강점기에 근대식 부동산개발회사를 건립해 한옥을 대량 공급한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조선어학회에 건물을 기증하고 활동을 후원했다.

    헐버트는 1889년 한글로 쓴 지리교과서 '사민필지'를 출간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 독립을 위해 힘썼다.

    이어 제2부에서는 허균, 최세진, 장계향을 설명한다.

    허균이 한글소설 '홍길동전' 작자라는 설은 논란이 있지만, 그는 다독가이자 부조리를 비판한 개혁가였다.

    최세진은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를 편찬하면서 한글 자음과 모음 순서를 정했고, 장계향은 17세기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집필했다.

    마지막 제3부는 훈민정음 반포에 도움을 준 집현전 학자, 한글 점자를 고안한 박두성, 한글을 빠르게 입력하는 타자기를 발명한 공병우, 1세대 한글 글꼴 디자이너인 최정호를 조명한다.

    전시는 글이 많지만, 인물별 특징을 살린 그림을 곳곳에 삽입하고 화사한 분위기로 꾸몄다.

    전시 주인공인 한글 스승 12명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문가 영상, 음식디미방 조리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도 마련했다.

    이재정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 책자를 제작하고, 점자 설명문을 달았다"며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이 박물관을 찾아 지금의 한글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현전 학사부터 최정호까지…한글 빛낸 12명을 만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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