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자리…2021년 구축
'거대 과학 인프라' 중이온가속기 장치 설치 시작
우리나라 과학계 역점 과제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핵심으로 꼽히는 중이온가속기(라온) 장치 설치가 시작됐다.

27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에 따르면 전날 대전 유성구 라온 부지에 있는 520m 규모 가속기 터널에 QWR 초전도 가속 모듈 1호기가 놓였다.

QWR은 가속기 앞부분에서 저에너지 초전도 가속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단 측은 앞으로 2021년까지 QWR 22기·HWR(가속기 중간부에서 저에너지 초전도 가속 수행) 34기·SSR(후단부에서 고에너지 초전도 가속 수행) 48기 등 총 104기의 초전도 가속 모듈을 이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전체 모듈이 연결되는 2021년 말에는 첫 중이온 빔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업단 연구원들은 지난 4월부터 현장에 상주하면서 가속기 터널에 초전도 가속 모듈을 배치하기 위한 정밀 측량과 모의시험 등을 진행했다.

'거대 과학 인프라' 중이온가속기 장치 설치 시작
권면 사업단장은 "QWR 초전도 가속 모듈 1호기 설치는 사업단 오랜 노력의 첫 결실"이라며 "많은 난관을 이겨낸 만큼 계속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은 희귀동위원소 기반 최첨단 기초과학연구용 차세대 중이온가속기다.

2011년부터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신동지구에서 13만㎡ 규모로 건립 중이다.

세계 최초로 IF(비행 파쇄) 방식과 ISOL(온라인 동위원소 분리) 방식을 결합한 융합형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초과학계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 진화 과정 등을 살필 계획이다.

암 치료나 방사선 육종, 차세대 원자로 개발, 핵폐기물 처리 등 의료·원자력·생명공학 산업 분야 전반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거대 과학 인프라' 중이온가속기 장치 설치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