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촉진회의 당사국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전했다.

CTBT 발효촉진회의는 1999년부터 2년마다 뉴욕 또는 빈에서 열리며, 이번 제11차 회의는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진행됐다.

VOA에 따르면 당사국들은 선언문에서 6자회담 등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국 간의 정상회담 개최 등 외교적인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2006년 이후 북한이 한 6차례의 핵실험을 지적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북한에 CTBT를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위험이 존재하는가'라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의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것을 고무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조약으로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다.

전체 196개국 가운데 184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고, 168개국이 비준했다.

그러나 조약 발효를 위해 반드시 비준해야 하는 발전용·연구용 원자로 보유국 44개국 중 미국·중국·이란·이집트·이스라엘·북한·인도·파키스탄 등 8개 국가가 아직 비준(북한·인도·파키스탄은 미서명)하지 않아 조약은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CTBT당사국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촉구" 선언문 채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