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림에 "원더풀" 연발…인도서 주목받는 한류 미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랑에서 탈피, 작가 중심 전시로 주제 다양성 돋보여
19일 개막한 첸나이비엔날레는 인도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미술 축제다.
행사 장소는 인도지만 전시 작품이 모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100호 이상 대작 111점과 세라믹과 조각 등 4점을 합해 총 115개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에 본부를 둔 케이아트(K-ART)국제교류협회와 인도 TVS그룹 산하 인도한국문화재단 인코센터(InKo Center)가 공동 개최한 2019 첸나이비엔날레는 2013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첸나이비엔날레는 문화예술 교류를 매개로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 생소한 주제·강렬한 색상 한국 작품에 "원더풀"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대작을 공수해 전시하는 만큼 인도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19일 오후 개막식에 이어 주말 동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그림 감상에 젖었다.
첸나이 지역 화가나 학생 등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색감의 채색화, 세밀화, 특유의 한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저마다 작품 감상에 빠져들었다.
이번에 참여한 주요 한국 작가로는 최성원, 이광수, 이영수, 김영구 등이다.
최성원 작가의 작품 'There'에서는 한국적 수묵화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먹으로 바탕을 드로잉하고 더 깊은 먹색으로 바탕을 깔고서는 그 위에 엷은 유화 물감을 발랐다.
유화만으로 느낄 수 없는 깊이감이 전해온다.
먹과 유화가 만나는 동서양 화합의 색채 기법은 최 작가만의 작품 세계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이광수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파편들을 한 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은 차별화된 관념을 한 화면에 조합, 보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에 빠져들게 한다.
김영구 작가의 작품은 프레임 속에 프레임을 그려 넣은 작품을 출품했다.
프레임 안의 짙푸른 가을하늘·뭉게구름·코스모스와 프레임 밖에서 화면 속으로 들어간 고추잠자리 모습이 인상적이다.
프레임 안과 밖의 사물을 안정된 선 위에 배치, 그림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 "전시 중심은 작가"…화랑 중심 폐쇄적 미술시장 구도에 반기
첸나이비엔날레는 작가 중심의 전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트페어란 이름 등으로 열리는 대부분의 국내 미술품 거래시장은 화랑이 중심이 되지만 첸나이비엔날레는 개인 작가가 중심이 된다.
첸나이비엔날레를 비롯해 뭄바이비엔날레, 국내에서 매년 12월 열리는 부산국제아트페어 등 케이아트가 주최하는 전시에서는 작품거래가 이뤄져도 주최 측이 일반 작가로부터 거래 커미션을 받지 않는다.
작가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취지다.
이같은 시도는 대형 화랑과 인맥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미술시장 폐쇄성을 개선하는 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원 전시 부감독은 "통상 국내 아트페어는 화랑이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면, 여기는 작가 스스로가 작품을 출품하고 직접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시 작품의 다양성과 함께 시각적으로 풍부하고 주제도 다채롭다"고 말했다.
그는 "화랑의 그늘에 가려 전시 기회가 적었던 신진 작가들에게는 이같은 비엔날레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고 반겼다.
◇ 비엔날레 매개…도시 간 교류 활성화 도모
첸나이비엔날레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한 작품 전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엔날레를 매개로 부산-첸나이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꾀한다는 점에 있다.
비엔날레 참관단에 동행한 부산관광공사는 타밀나두 관광개발공사를 비롯해 현지여행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또 부산과 첸나이 간 관광 교류와 청소년 사업 추진 등을 논의했다.
비엔날레 후원 국내기업들 또한 인도 현지 향신료나 골물 업체, 섬유 관련 기업 등과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허 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인도는 전통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하지 않으면 교류나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케이아트가 문화예술로 10년 이상 다진 교류는 관광, 경제 교류 등으로 더욱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행사 장소는 인도지만 전시 작품이 모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100호 이상 대작 111점과 세라믹과 조각 등 4점을 합해 총 115개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에 본부를 둔 케이아트(K-ART)국제교류협회와 인도 TVS그룹 산하 인도한국문화재단 인코센터(InKo Center)가 공동 개최한 2019 첸나이비엔날레는 2013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첸나이비엔날레는 문화예술 교류를 매개로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 생소한 주제·강렬한 색상 한국 작품에 "원더풀"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대작을 공수해 전시하는 만큼 인도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19일 오후 개막식에 이어 주말 동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그림 감상에 젖었다.
첸나이 지역 화가나 학생 등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색감의 채색화, 세밀화, 특유의 한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저마다 작품 감상에 빠져들었다.
이번에 참여한 주요 한국 작가로는 최성원, 이광수, 이영수, 김영구 등이다.
최성원 작가의 작품 'There'에서는 한국적 수묵화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먹으로 바탕을 드로잉하고 더 깊은 먹색으로 바탕을 깔고서는 그 위에 엷은 유화 물감을 발랐다.
유화만으로 느낄 수 없는 깊이감이 전해온다.
먹과 유화가 만나는 동서양 화합의 색채 기법은 최 작가만의 작품 세계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이광수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파편들을 한 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은 차별화된 관념을 한 화면에 조합, 보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에 빠져들게 한다.
김영구 작가의 작품은 프레임 속에 프레임을 그려 넣은 작품을 출품했다.
프레임 안의 짙푸른 가을하늘·뭉게구름·코스모스와 프레임 밖에서 화면 속으로 들어간 고추잠자리 모습이 인상적이다.
프레임 안과 밖의 사물을 안정된 선 위에 배치, 그림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 "전시 중심은 작가"…화랑 중심 폐쇄적 미술시장 구도에 반기
첸나이비엔날레는 작가 중심의 전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트페어란 이름 등으로 열리는 대부분의 국내 미술품 거래시장은 화랑이 중심이 되지만 첸나이비엔날레는 개인 작가가 중심이 된다.
첸나이비엔날레를 비롯해 뭄바이비엔날레, 국내에서 매년 12월 열리는 부산국제아트페어 등 케이아트가 주최하는 전시에서는 작품거래가 이뤄져도 주최 측이 일반 작가로부터 거래 커미션을 받지 않는다.
작가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취지다.
이같은 시도는 대형 화랑과 인맥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미술시장 폐쇄성을 개선하는 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원 전시 부감독은 "통상 국내 아트페어는 화랑이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면, 여기는 작가 스스로가 작품을 출품하고 직접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시 작품의 다양성과 함께 시각적으로 풍부하고 주제도 다채롭다"고 말했다.
그는 "화랑의 그늘에 가려 전시 기회가 적었던 신진 작가들에게는 이같은 비엔날레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고 반겼다.
◇ 비엔날레 매개…도시 간 교류 활성화 도모
첸나이비엔날레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한 작품 전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엔날레를 매개로 부산-첸나이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꾀한다는 점에 있다.
비엔날레 참관단에 동행한 부산관광공사는 타밀나두 관광개발공사를 비롯해 현지여행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또 부산과 첸나이 간 관광 교류와 청소년 사업 추진 등을 논의했다.
비엔날레 후원 국내기업들 또한 인도 현지 향신료나 골물 업체, 섬유 관련 기업 등과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허 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인도는 전통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하지 않으면 교류나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케이아트가 문화예술로 10년 이상 다진 교류는 관광, 경제 교류 등으로 더욱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