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유생문화기획단 '청랑'(靑浪)이 주관한 '2019 고하노라'는 조선 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던 유소(儒疏 : 유생의 상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행사다.
'유생'으로 분한 성균관대 학생 250여명은 상소를 전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에서 출발해 경복궁을 지나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이들은 "비답(상소에 대한 임금의 대답)을 내려달라"며 춤과 노래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이 준비한 상소문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정책을 세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상소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경제, 정치, 사회 영역과 분리될 수 없을 만큼 얽혀있다"며 교육 정책 논의는 항상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뜨거운 감자고, 명확한 방향을 갖지 못한 채 정부에 따라 대세에 따라 여론에 따라 부화뇌동한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작된 4차산업혁명은 우리들의 삶을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바꿀 것"이라며 "적어도 10년 이상을 내다볼 거시적 안목을 바탕으로 어떤 교육정책이 학생의 미래에 도움될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금'을 대신해 이 상소에 대한 답변에 나선 김영철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장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의견"이라며 "상소의 의견 중 일부는 교육부 현업 부서에 전달한 결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의견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 앞에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라는 바다가 있다"며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계에 내던져진다면 갈피를 못잡고 헤매겠지만 젊은 여러분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스스로 변화해 미래로 성큼 다가가고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