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김주영, 탄력근로제·과로사 등 격의없이 논의
대한상의-한국노총 노사상생 '호프미팅'…건배사 "노발대발"(종합)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주영 위원장이 16일 '호프 미팅'을 하고 노사 협력을 다짐했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노동법 개정을 두고 대립하고 있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기 출범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만남이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면담을 한 뒤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치킨과 맥주)을 이어갔다.

박 회장은 "명절을 보내고 첫 만남이 김 위원장과의 반가운 만남이라 참 좋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무역 침탈로 인한 경제인들의 심리적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이 번창하길 바란다"며 "오늘 호프 미팅이 만남이 노동을 존중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희망(HOPE)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경제사회 노동위원회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거론하며 "제가 100% 원해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노사가 어렵게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며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는 과로사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노사가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회 양극화 해소와 안전망 확대에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대한상의-한국노총 노사상생 '호프미팅'…건배사 "노발대발"(종합)
호프미팅은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박 회장이 먼저 건배사로 "한국노총 파이팅"을 외쳤고, 김 위원장은 '노총이 발전해야 대한상의가 발전한다'는 의미로 "노발대발"이라는 건배사를 했다.

박 회장은 회동 후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야 신뢰가 쌓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대한상의 김준동 상근부회장, 문기섭 인력개발사업단장, 박재근 산업조사본부장과 한국노총 이성경 사무총장, 이경호 사무처장, 권재석 대협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의 호프 미팅은 2017년 10월 이후 두번째다.

2017년 9월13일에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방문했다.

이에 박 회장이 답방 차원에서 10월26일 대한상의 회장 중 처음으로 한국노총 본부를 찾았고, 같은 날 호프미팅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시 "대한상의와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원에 역할을 하고 대화·소통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이후에도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간담회 등에서 자주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한국노총 노사상생 '호프미팅'…건배사 "노발대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