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축제의 계절…가을 송이·사과·한우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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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경북의 보석 봉화 이야기
가을축제와 농촌체험마을
경북의 보석 봉화 이야기
가을축제와 농촌체험마을
태백산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봉화송이축제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 제23회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27~30일 봉화읍 체육공원과 송이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봉화송이는 해발 400m가 넘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에서 맑은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좋기로 이름났다.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수분 함량이 적어 쫄깃쫄깃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조상의 슬기로운 삶 엿볼 수 있는 청량문화제
송이축제 기간에 열리는 청량문화제는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해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축제다. 1980년부터 매년 열리며 전국한시백일장, 삼계줄다리기,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현, 보부상재현 마당놀이 등 봉화의 전통문화를 엮은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삼계줄다리기는 청량문화제의 백미다. 조선 철종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행사로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경기 중에 줄이 남자 편으로 치우치면 잠시 쉬면서 여자 편으로 줄을 당기는데, 여자가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는 유래 때문이다. 주민들이 화합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축제가 열리는 봉화에는 송이 향기와 더불어 문화의 향취가 그윽하게 퍼진다.
한약재 사료로 건강한 봉화한약우축제
농촌체험 청량산비나리마을학교
봄에는 산골 할머니와 함께 산나물 트레킹을, 가을에는 심마니와 함께 송이 트레킹을 떠난다. 개울에서는 가재를 잡고 밭에서는 감자를 캐며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에는 사과 향기 가득한 과수원에서 사과밭 사생대회가 열린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마을과 마을에 있던 옛길을 따라 농부와 함께 마을길 트레킹도 할 수 있다. 토종닭 농장에서는 달걀도 줍고 쫄깃한 토종닭을 맛볼 수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씨름판에서 씨름도 하고 널뛰기, 투호, 제기 차기, 자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한 자연 미술체험과 도예체험을 하고, 산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토요 스케치 여행도 떠난다. 시인과 같이 걷는 숲속 시인학교에서는 그윽한 숲길을 걸으며 시를 감상한다.
다양한 체험 문수골 가재체험마을
봉성면 우곡1리에 있는 문수골 가재체험마을에서는 감자, 고구마 캐기 등 농사체험과 가재 잡기체험, 풍물놀이와 전통문화체험, 송이 채취체험, 봉화군 목재문화체험관과 연계한 목공예체험, 봉화군 국궁장과 연계한 국궁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과 따기 체험 오전애 농촌체험마을
물야면에 있는 오전애 마을은 농토의 95%가 사과밭이라 마을에 들어서면 향긋한 사과 향이 풍긴다. 사과로 유명한 봉화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사과는 맛있는 과일이지만 ‘사과하다’라는 감정의 말로도 쓰이는데, 오전애 마을에서는 사과에 ‘미안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새겨 독특한 사과를 생산한다. 커다란 바구니를 옆에 끼고 넓은 밭에서 탐스럽게 열린 사과 따기 체험을 해보자. 봉화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처럼 풍성해진다.
봉화=글·사진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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