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성묘 행렬로 전국 도로 몸살…공원·유원지 행락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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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귀경 차로 상·하행 모두 정체…"추석 교통량 가장 많아"
톨게이트 농성 근로자 합동차례, 실향민 임진각 찾아 그리움 달래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인 13일 전국 곳곳에서 기나긴 성묘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이른 귀경 차까지 몰려 전국 도로는 종일 몸살을 앓았다. ◇ '북녘 향해' '톨게이트 위에서'…국립묘지·공원묘지 성묘객 북적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에는 이날 오전 8만여명이 찾아 성묘했다.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 차량이 몰리면서 북구 각화동과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영락공원 측은 14일까지 7만여명이 더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추모공원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로 북적였다.
전주시 효자공원묘지와 추모공원 등으로 향하는 도로는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차량으로 혼잡했다.
강릉시 영동공원묘원과 춘천 경춘공원묘원, 원주공원묘원 인근은 밀려든 성묘객 차량으로 오전부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성묘객들은 미리 준비한 과일과 송편 등을 차려놓고 조상께 예를 올렸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합동경모대회에는 실향민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을 차리고 가지 못하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절을 올렸다. 김정애(69·파주 금촌)씨는 "친정 부모님 고향이 황해도라 부모님 유해도 화장해 임진강에 뿌렸다"며 "아들이 없는 집이고 나도 딸들밖에 없지만, 부모님 생각에 딸, 사위들과 함께 차례 지내러 임진각에 왔다"고 말했다.
망배단 뒤 철책 앞에서 간단한 차례상을 차린 이가연(68)씨는 "아버지가 고향인 평양에 결국 못 가보시고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전에 돌아가셨다"며 "아쉬운 마음에 임진강 쪽에 나와봤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관에서는 닷새째 점거 농성에 나선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명이 추석 합동 차례를 올렸다. ◇ "연휴 즐기자" 유원지와 축제장, 유명 산 행락객 이어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특별 이벤트로 운영되는 '보름달 놀이 존'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입장객들은 대형 팽이 놀이, 소고치기, 상모돌리기 등 체험을 하고, 한복을 입은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라라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한국민속촌은 '추석이 왔어요' 축제를 열어 송편 빚기, 성주 고사, 차례 상차림 등 전통 행사를 진행했다.
왕복 통행료가 1만원이 넘는 영종대교·인천대교도 이날은 무료여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마시안해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등은 나들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남 의령에서는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추석맞이 의령 민속 소싸움대회'가 열려 500여명이 시민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했다.
최근 문을 연 경남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에는 오전부터 1천여명의 관람객이 놀이기구와 로봇 체험관을 둘러보며 추억을 만들었다.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서 열린 백일홍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붉은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이 주는 기쁨을 맛봤다.
2019 효석문화제가 열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100만㎡ 넓이로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절경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목관아,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렸다.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하루 국내선·국제선 항공편과 국내·국제 크루즈 여객선 등으로 제주를 찾는 사람이 4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덕담 부적' 찍기와 마패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각종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 귀경 행렬로 전국 역과 터미널 혼잡…곳곳 정체
추석 당일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및 성묘 차량은 물론 나들이 차량까지 더해져 상·하행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 고속도로 총 342㎞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귀경 방향 고속도로 역시 총 326㎞ 구간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서울요금소에서 신갈까지 11㎞ 구간, 기흥 동탄에서 오산까지 21㎞ 구간, 북천안∼목천 32㎞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도 청주∼옥산 15㎞ 구간, 기흥∼신갈 8㎞ 구간, 양재∼잠원 13㎞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교통량이 622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0만대가 빠져나가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추산한다.
공사 관계자는 "추석 당일 가장 많은 교통량이 예상된다"며 "귀성과 귀경이 혼재하면서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양방향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톨게이트 농성 근로자 합동차례, 실향민 임진각 찾아 그리움 달래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인 13일 전국 곳곳에서 기나긴 성묘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이른 귀경 차까지 몰려 전국 도로는 종일 몸살을 앓았다. ◇ '북녘 향해' '톨게이트 위에서'…국립묘지·공원묘지 성묘객 북적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에는 이날 오전 8만여명이 찾아 성묘했다.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 차량이 몰리면서 북구 각화동과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영락공원 측은 14일까지 7만여명이 더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추모공원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로 북적였다.
전주시 효자공원묘지와 추모공원 등으로 향하는 도로는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차량으로 혼잡했다.
강릉시 영동공원묘원과 춘천 경춘공원묘원, 원주공원묘원 인근은 밀려든 성묘객 차량으로 오전부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성묘객들은 미리 준비한 과일과 송편 등을 차려놓고 조상께 예를 올렸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합동경모대회에는 실향민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을 차리고 가지 못하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절을 올렸다. 김정애(69·파주 금촌)씨는 "친정 부모님 고향이 황해도라 부모님 유해도 화장해 임진강에 뿌렸다"며 "아들이 없는 집이고 나도 딸들밖에 없지만, 부모님 생각에 딸, 사위들과 함께 차례 지내러 임진각에 왔다"고 말했다.
망배단 뒤 철책 앞에서 간단한 차례상을 차린 이가연(68)씨는 "아버지가 고향인 평양에 결국 못 가보시고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전에 돌아가셨다"며 "아쉬운 마음에 임진강 쪽에 나와봤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관에서는 닷새째 점거 농성에 나선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명이 추석 합동 차례를 올렸다. ◇ "연휴 즐기자" 유원지와 축제장, 유명 산 행락객 이어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특별 이벤트로 운영되는 '보름달 놀이 존'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입장객들은 대형 팽이 놀이, 소고치기, 상모돌리기 등 체험을 하고, 한복을 입은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라라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한국민속촌은 '추석이 왔어요' 축제를 열어 송편 빚기, 성주 고사, 차례 상차림 등 전통 행사를 진행했다.
왕복 통행료가 1만원이 넘는 영종대교·인천대교도 이날은 무료여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마시안해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등은 나들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남 의령에서는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추석맞이 의령 민속 소싸움대회'가 열려 500여명이 시민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했다.
최근 문을 연 경남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에는 오전부터 1천여명의 관람객이 놀이기구와 로봇 체험관을 둘러보며 추억을 만들었다.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서 열린 백일홍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붉은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이 주는 기쁨을 맛봤다.
2019 효석문화제가 열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100만㎡ 넓이로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절경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목관아,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렸다.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하루 국내선·국제선 항공편과 국내·국제 크루즈 여객선 등으로 제주를 찾는 사람이 4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덕담 부적' 찍기와 마패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각종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 귀경 행렬로 전국 역과 터미널 혼잡…곳곳 정체
추석 당일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및 성묘 차량은 물론 나들이 차량까지 더해져 상·하행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 고속도로 총 342㎞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귀경 방향 고속도로 역시 총 326㎞ 구간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서울요금소에서 신갈까지 11㎞ 구간, 기흥 동탄에서 오산까지 21㎞ 구간, 북천안∼목천 32㎞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도 청주∼옥산 15㎞ 구간, 기흥∼신갈 8㎞ 구간, 양재∼잠원 13㎞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교통량이 622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0만대가 빠져나가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추산한다.
공사 관계자는 "추석 당일 가장 많은 교통량이 예상된다"며 "귀성과 귀경이 혼재하면서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양방향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