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방송서 특별한 액자 선물 받아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장항준, 유세윤, 김이나, 박재정이 출연하는 ‘윤따의 밤’ 특집으로 꾸며졌다.
2007년 ‘라디오스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진행자 자리를 지켜온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방송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방인 프로젝트’는 ‘월간 윤종신’의 해외 버전으로 아는 사람이 없는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감정을 곡으로 만드는 것이다. 윤종신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곡을 써보려고 한다”며 “노래 가사에서는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로 힘들고 외로울 일이 없었다. 내 편도 없는 이방인의 느낌으로 살아본 적이 있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한 3년 전에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다. ‘외롭지만 그만큼 얻는 게 많다’는 것을 아내가 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2000년이다. 20년간 하루도 방송에 안 나온 적이 없더라.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싶었다”며 “SNS도 한 달 정도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행자들은 떠나는 윤종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김국진은 신발을 선물했고, 김구라는 모자, 하와이안 셔츠와 함께 “가서 한 끼 사 먹으라고 신경 썼다”며 100유로를 담은 책을 선물했다. 안영미는 휴대용 비데를 선물로 주며 실용성을 더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그동안 개근한 윤종신을 위한 특별한 액자를 선물했다. 바로 1회부터 현재까지 12년의 기록으로 완성된 액자였다. 뭉클해지는 선물에 윤종신은 "너무 감동스럽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윤종신의 아내 전미라의 깜짝 영상 편지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미라는 "결혼하자마자 '너는 해외로 시합 다니면서 이방인으로 살아봤었잖아. 그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봤을 때 이런 상황을 예견했었던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오빠가 하는 일 응원하고 지지한다. 가서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오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결국 다가온 이별의 순간에 안영미는 눈물을 보였다. 김국진은 “종신이가 옆에 항상 있어 줘서 고마웠다. 종신이는 12년 동안 진짜 멋있는 친구였고, 앞으로도 계속 멋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종신은 시청자들을 향해 “그동안 ‘라디오스타’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고 저의 이야기에 웃어 주시고 공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했다”라며 “제 노래로 조금 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서 돌아오도록 하겠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누리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