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사과·배 '우수수'…정전에다 양식장 전복, 어선도 침몰
충남 태풍 '링링' 피해 속출…4명 사상·농경지 1천441㏊ 피해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대전·세종·충남서 1명이 숨지고 3명(소방 집계 1명 사망·6명 부상)이 다친 것으로 8일 잠정 집계됐다.

과수 낙과 등 농작물 피해와 정전 피해 등은 전날 확인된 것보다 더 늘어났다.

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30분께 보령시 남포면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최모(75) 할머니가 강풍에 떠밀려 날아가 추락해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김모(67)씨 부부가 다쳤고, 오후 4시 9분께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져 A(59)씨가 다쳤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서만 농작물 1천441.9㏊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태풍 '링링' 피해 속출…4명 사상·농경지 1천441㏊ 피해
피해 작물별로 보면 과수원 206.2㏊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코앞에 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졌다.

강한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등 도복 피해가 1천120.3㏊로 잠정 집계됐다.

하우스 106.3㏊가 파손됐고 기타 작물 9.1㏊가 피해를 봤다.

대전서도 과수원 0.72㏊에서 낙과 피해가 있었다.

태안 안면도 명물인 안면송 120그루,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서 자라는 모감주나무 6그루 등도 강풍에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한우, 젖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 지붕이 파손되는 등 축사시설 8개 동 6천654㎡가 강풍에 피해를 당했다.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바다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 가두리양식장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우럭 2만 마리가 유실됐고, 어선 8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충남 태풍 '링링' 피해 속출…4명 사상·농경지 1천441㏊ 피해
종자 시설과 가공시설 각각 1곳을 비롯해 바다에서만 12억1천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충남도는 추산했다.

서천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185가구, 태안 남면 1천550가구 등 충남 총 4천160가구에서 한때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겪었다.

대전서는 강풍에 가로수 56그루가 넘어졌고, 간판 6개와 주택외장재 4곳, 신호등 3곳 등 총 94개의 시설물 피해가 있었다.

세종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상점 유리가 파손되는 등 53건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피해가 심각한 충남도는 합동 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복구 계획을 수립해 피해 복구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재난지원금과 재해구호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