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훼손된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광화문 역사 산책'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투어 프로그램은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에서 근정전,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역사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는 방식이다.
첫 투어는 9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산책 후에는 광화문광장 내 해치마당 소통방에서 역사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추진 충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202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광장 면적을 현재의 3.7배로 넓히면서 경복궁 전면에 월대를 복원하고,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월대는 궁중 의식에 사용되던, 넓은 단으로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문을 통해 월대 복원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새로 만들어질 우회도로로 인해 정부청사의 기능이 훼손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서울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도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관련 행정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그램이 광화문광장 사업의 이해를 돕고자 준비한 행사라고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조영창 서울시 광장기획반장은 "역사 복원은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특히 월대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닌 복원된 월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