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전역 태풍경보…제주공항 오후 8시 45분 이후 전편결항
재난본부 '비상Ⅱ단계'…한라산 입산통제, 학교 오후 1시 전 하교 조치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에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하늘·바닷길이 끊기고 정전,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태풍 근접 제주…하늘·바닷길 끊기고 정전·시설물피해 잇따라(종합2보)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제주에는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6일 하루 동안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68.8㎜, 서귀포 54.1㎜, 고산 36.1㎜, 성산 43.7㎜, 산천단 89.5㎜, 마라도 84㎜, 대정 78㎜, 강정 71.5㎜, 한라산 윗세오름 236.5㎜, 사제비 213㎜, 어리목 182㎜ 등이다.

바람도 점차 강해져 최대순간풍속이 지귀도 초속 36.5m, 한라산 윗세오름 33.9m, 마라도 32.6m, 고산 30.6m, 새별오름 30.4m 등을 기록했다.

태풍 근접 제주…하늘·바닷길 끊기고 정전·시설물피해 잇따라(종합2보)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도로 유실로 상하수도본부 직원들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 일대에서는 500m 구간 도로 통제가 이뤄졌다.

오후 8시 53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등대에서는 관광객 1명이 고립됐다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8시 6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농협 농기계수리고 천정재 패널이 강풍에 파손돼 소방당국이 주변에 도로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했다.

제주시의 한 빌라 건물은 벽돌이 강풍에 파손돼 바닥에 떨어졌고, 제주시 삼도이동의 한 건물은 유리창이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기도 했다.

정전도 일부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현재 2천3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정전된 380여가구 중 280여가구는 현재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이밖에 서귀포시 법환동, 서호동, 대정읍 영락·안성리 등에서 정전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풍 근접 제주…하늘·바닷길 끊기고 정전·시설물피해 잇따라(종합2보)
하늘길과 바닷길은 전면 통제됐다.

6일 오후 8시 45분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진에어 LJ340편 이후로 계획됐던 제주 출발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고 도착 편은 오후 8시 이후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6일에는 모두 95편(출발 42, 도착 53)이 결항했다.

58편은 연결편 문제와 항로 혼잡 등으로 인해 지연 운항했다.

7일에도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길은 완전히 막혔다.

6일 오후 들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 근접 제주…하늘·바닷길 끊기고 정전·시설물피해 잇따라(종합2보)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 중이다.

한라산 입산은 이날 오전 전면 통제됐으며, 제주올레는 올레길 탐방 자제를 요청했다.

해수욕장 11곳은 모두 폐쇄됐으며 관광객·낚시객·야영객 등에 대한 안전조치와 침수지역 차량 이동과 출입통제 조치도 이뤄졌다.

이밖에 대형 공사장, 가로등, 도로 표지판, 옥외광고물,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점검과 안전선 설치 등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도는 전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 이날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점심 급식을 한 뒤 오후 1시 전 모든 학생을 귀가 조처하도록 했고 6∼7일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 운영도 취소하도록 했다.

해경은 제주 연안의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경보'로 격상했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정박한 어선들이 들어찼다.

도 당국에 따르면 현재 어선 1천980척이 대피를 마쳤다.

어민들은 어선을 육지에 고정시키는 밧줄을 단단히 묶는 등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근접 제주…하늘·바닷길 끊기고 정전·시설물피해 잇따라(종합2보)
링링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250㎞ 해상에서 시속 34㎞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의 경우 링링이 가장 근접하는 7일 새벽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진행 속도가 애초 예보보다 다소 빨라지면서 제주 최근접 시각은 서귀포 7일 오전 2시, 제주 오전 3시로 각각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특히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50m(시속 145∼180㎞) 이상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정도 바람이 불면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도 있다.

또한 이날 오후부터 7일 사이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4∼10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오후부터 태풍 '링링' 직접 영향…"초속 50m 강풍 부는 곳도" (Typhoon, LINGLING)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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