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무역 회담을 열기로 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9.33포인트(1.52%) 급등한 26,754.8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37포인트(1.17%) 오른 2,972.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53포인트(1.32%) 상승한 2,972.1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 회담 개최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국과 무역 관련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9월 중순부터 고위급 회담 준비를 위한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중) 양측이 충분히 준비한 가운데 10월 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중이라는 보도 등으로 무역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10월 회담 합의 소식으로 불안이 경감됐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기한 3개월 추가 연기 등을 중심으로 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가결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도 줄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측이 이미 한 차례 부결된 조기 총선 실시 방안을 재차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한층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9만5천 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만 명을 큰 웃돌아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음날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경감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등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중국 국무원은 전일 경기 부양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줄었다.

WSJ은 연준이 9월에 50베이시스포인트(bp)가 아닌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다른 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천 명 늘어난 21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소폭 많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8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37.7% 늘어난 5만3천48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2.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및 시장 전망과 같았다.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2.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예비치는 2.4% 증가였다.

시장 전망 2.4%보다도 높았다.

개장 이후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 및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회담 재개 소식이 투자 심리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했다.

FTSE러셀의 알렉스 영 글로벌 시장 연구 담당 이사는 "견조한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무역긴장 고조로 글로벌 성장이 계속 저해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대화가 재개되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면서 "너무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어떤 점진적인 진전도 환영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1% 오른 56.83달러에, 브렌트유는 1.25% 오른 61.4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6%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