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구간은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350㎞에 이른다.
발생 초기 강도가 '약(弱)'이던 '링링'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지금은 '강(强)'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근무에 돌입했고, 농촌진흥청과 국립수산과학원은 피해 예방대책을 소개하는 등 분주하게 대비하고 있다.
우선 농진청은 태풍이 통과할 때 논에 가능한 물을 깊이 대야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벼가 물에 잠기면 일찍 물을 빼주고 벼에 묻은 흙 앙금과 이물질을 깨끗한 물로 씻어준 뒤 잎집무늬마름병과 도열병 등을 방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생육이 무성한 밭작물은 순지르기와 지주대를 설치하고, 고추는 지주를 단단히 보강해 쓰러짐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 하우스는 피복한 비닐이 바람에 날리거나 벗겨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하우스를 완전히 밀폐해 환기 팬을 작동해야 파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강조했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 비닐을 교체할 예정인 하우스는 비닐을 빨리 제거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축사는 지붕과 벽·환풍기 등을 점검해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보수하고, 축대와 축사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침수 예상 지역은 안전지대로 가축을 이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남해·서해 양식장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태풍은 육상수조 양식장과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제주 지역과 남해서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식장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육상수조 양식장의 경우 흐린 물 유입 방지를 위한 점검과 정전에 따른 단수에 대비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저장하는 것이 좋다.
산소공급 장치와 비상 발전기의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액화 산소 공급도 준비하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그물망과 닻, 부자에 연결된 로프를 단단히 고정하고, 그물망이 찢겨 양식생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야 한다.
이동할 수 있는 양식장 관리선과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전복은 투여한 먹이가 조류 소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전복집(쉘터)은 가두리 망에 단단히 묶어 파도에 의해 가두리 밖으로 유실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
태풍 영향을 받는 모든 양식장에서는 태풍 접근 전부터 소멸할 때까지 양식생물에 사료공급을 중단하는 게 좋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태풍이 완전히 소멸하면 육상수조 양식장에서는 깨끗한 해수로 교체하고 수조로 유입된 모래·펄 등의 이물질을 빨리 제거해 수질 저하에 의한 2차 질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니 영향권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양식시설, 양식생물 및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해달라"고 말했다.
통영시청 어업진흥과 윤대중 양식지원팀장도 "가두리 양식장을 항만 쪽으로 옮기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 가두리 시설물을 해상에 고정하는 밧줄을 단단히 당겨 느슨해지지 않도록 해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물고기가 튀어 나가지 않도록 가두리 양식장이 수면으로 노출된 부분에도 그물을 둘러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이정훈 김동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