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제주·남해·서해 양식장 태풍 피해 예방 당부

남해안은 적조 주의보, 연안 양식장 유입 주의해야

국립수산과학원은 5일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링링'에 대비해 양식장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번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토요일인 7일 새벽부터 제주도 서귀포와 전남권 해역과 서해안 해상을 거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은 육상수조 양식장과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제주 지역과 남해서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남해·서해 양식장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육상수조 양식장에서는 흐린 물 유입 방지를 위한 점검은 물론 정전에 따른 단수에 대비해 깨끗한 사육수를 충분히 저장하는 것이 좋다.

산소공급 장치와 비상 발전기 가동 여부 점검과 액화 산소 공급 준비 등도 중요하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는 그물망, 닻, 부자에 연결된 로프를 단단히 고정하고, 그물망이 찢겨 양식생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야 한다.

이동이 가능한 양식장 관리선 및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특히 전복은 이미 공급한 먹이가 조류 소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전복집은 가두리망에 단단히 묶어 파도에 의해 가두리 밖으로 유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풍 영향을 받는 모든 양식장에서는 태풍이 접근하기 전부터 소멸할 때까지 사료공급을 중단하는 게 좋다.

태풍이 완전히 소멸하면 육상수조 양식장에서는 깨끗한 해수로 교체하고, 수조로 유입된 모래·펄 등 이물질을 빨리 제거해야 수질 저하에 의한 2차 질병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양식생물 외상에 의한 세균감염에 주의하고, 질병 발생이 의심되면 관계기관에 문의해 이른 시간 안에 조치를 받아야 한다.

태풍 대비와 함께 현재 남해안에 내려진 적조 주의보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적조 주의보는 전남 여수 해안에서 시작해 경남 통영과 거제 연안까지 확대 발령돼 있다.

태풍 북상에 따른 조류 및 남풍계열 바람 영향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연안 양식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달 3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적조 피해로 의심되는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했다.

업체 측은 참다랑어 150마리, 고등어 1만5천마리 정도가 폐사했고 시세 기준으로 피해액이 2억4천만원에 이른다고 통영시에 보고했다.

양식장에서는 반드시 먹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과 적극적인 적조 방제 활동에 나서야 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니 영향권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양식시설과 양식생물은 물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