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마무리를 역할을 맡아 확실하게 뒷문을 막아주고 있는 우완 투수 문경찬(27)이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거의 사라졌지만, 팬들은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발굴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문경찬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 1-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1세이브(1승 2패)째를 기록했다.
그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선두 타자 강경학을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이후 대타 지성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성열을 2루 땅볼, 백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포효했다.
문경찬은 지난달 31일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 모두 나와 4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문경찬은 이 기간 2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KIA 투수가 20세이브를 거둔 건 2015년 윤석민(2승 6패 30세이브) 이후 4년 만이었다.
KIA는 문경찬의 호투를 발판 삼아 최근 5연승을 거뒀다.
사실 올 시즌 초반 문경찬의 활약을 기대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4월까지 KIA의 마무리 투수는 김윤동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7승 6패 18홀드를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윤동은 4월 18일 롯데전을 마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 아웃됐다.
최악의 상황에서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선수가 문경찬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단 1승(6패)만 올렸던 문경찬은 벤치의 신뢰를 받자 만개했다.
그는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뒤 안정적인 투구로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았다.
4일 한화전에서 21세이브를 기록한 문경찬은 경기 후 "최근 4경기 연속 등판했지만, 즐겁게 던지고 있다"며 "7~8월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트레이닝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잘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경험이 올 시즌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르는 건 올해가 처음인데, 많은 것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