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은 "최근 생각대로 야구가 되지 않았다"며 "해당 타석에서도 벤치 작전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는데, 양현종 선배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경기 후 직접 KIA 더그아웃을 찾아가 양현종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는 "양현종 선배가 개의치 말라고 토닥여주시더라. 매우 감사했다"고 밝혔다.
정은원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5-6으로 뒤진 6회 말 공격 무사 1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벤치로 들어가면서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정은원의 돌발행동에 양현종은 당황해하며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은원의 행동은 경기 후 야구팬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프로 2년 차인 정은원이 대선배에게 예의 없게 행동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정은원은 "그동안 나 자신에게 쌓였던 화가 폭발했다"며 "팬과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양현종 선배가 숙소로 들어간 뒤 먼저 모바일 메신저로 다시 한번 신경 쓰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그동안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대선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고맙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