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지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벌써부터 흥행 여부와 주가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오늘(3일)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일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이번 인수전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단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드는 막대한 비용 때문입니다.

인수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6곳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최대 2조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합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전이 흥행을 하는 느낌은 아니다"며 "항공주 전반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고, 재무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인수 후보자가 큰 가격을 쳐 줄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인수를 두고 주가 향방에도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기자>

네, 먼저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번 인수전에 어떤 기업이 참여하는 지 여부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입찰에 나서는 대기업이 있으면 주가는 움직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꿔 말하면 덩치 큰 대기업들이 나서지 않으면 이에 실망한 매물들이 나올 수 있단 말인데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애경산업과 한진칼 2대주주인 사모펀드사 KCGI 두 곳 뿐입니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SK나 롯데, 한화, CJ 등은 인수와 관련해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하는 등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앵커>

인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주가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분리매각이 확정되면 LCC 중심의 M&A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피인수 주체인 에어부산과 인수 주체가 될 수 있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매각 확정을 전제로 "LCC 시장이 구조 개편 이슈로 인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LCC 업체 입장에서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시장에 나오면 인수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미 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LCC 항공사 입장에선 인수를 통해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에어서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에어서울 인수가 인수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개정된 항공사업법 시행령·규칙으로 인해 오는 2021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이거나 50% 이상 자본잠식이 1년 이상 이어지면 국토교통부가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만일 이러한 상태가 개선명령 이후에도 추가로 2년 더 이어지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서울의 자본잠식률은 63.4%에 이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진행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늘 오후 2시 예비입찰이 마감되게 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적격 예비인수 후보자 이른바 `숏리스트`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본실사를 거쳐 10~11월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오는 12월께 아시아나항공은 새 주인을 맡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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