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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은 확고한 지도자 육성 방침을 밝혔다.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투수 이동현과 내년 계약 만료 후 은퇴하는 타자 박용택을 두고 차 단장은 재임 기간 이들이 바로 지도자로 데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차 단장은 "두 선수가 해외 구단에서 연수를 원한다면 지원할 것이고 모든 예우를 다할 것"이라면서 "연수를 마친 뒤 팀으로 돌아와 코치를 맡는다고 해도 그 전에 프런트 경험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 선수일수록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게 차 단장의 생각이다.
야구단에는 운영팀, 마케팅팀, 홍보팀 등 선수단 지원과 구단 경영 업무를 분담하는 여러 팀이 있다.
차 단장은 이동현과 박용택의 지도자 육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에게 먼저 스카우트를 맡겨볼 참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새롭게 인생 2막을 여는 시점이기에 둘은 선수 때 익숙한 '물'부터 빼고 낯선 환경에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차 단장은 강조했다.
야구 보는 시야를 넓게 해주려는 의도다.
이어 선수 스카우트, 데이터 분석 등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1∼2년에 걸쳐 터득한 뒤 코치로 현장에 돌아가야 이동현과 박용택은 물론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차 단장은 "진로를 고민 중인 이동현을 28일 따로 불러 그에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며 "이동현은 불펜 투수들이 출격할 때 등판 준비를 돕고, 경기 중에는 노석기 전력분석팀장과 함께 트랙맨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