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률 30∼40%로 예년 절반 수준, 여행사 "사실상 개점휴업"
'노(NO) 재팬' 불똥…추석 연휴 대구발 일본행 항공편 예약 뚝
대구에 사는 직장인 A(30·여)씨는 올해 추석 연휴에 일본으로 여행 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친구와 함께 오사카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A씨는 "전 국민이 일본 제품 안 사고, 여행 안 가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나만 가려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대구공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티웨이 항공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 12∼15일)에 오사카(41.8%), 나리타(36.5%), 후쿠오카(40.2%) 등 일본행 항공편 좌석 예약률이 지금까지 30% 후반에서 40% 초반에 그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추석 연휴 기간에는 보통 80%의 좌석 예약률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좌석 예약률이 60%에 턱걸이할 것으로 항공사 측은 보고 있다.

에어부산도 추석 연휴 후쿠오카행 항공편 예약률이 현재 47% 수준을 보인다.

연휴 기간이 임박해 여행객이 몰리지 않으면 좌석의 절반가량은 빈 채로 비행기를 띄워야 할 상황이다.

명절 연휴에 90%를 넘는 좌석 예약률을 보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사정이 어렵기는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예년 같으면 일본 단체관광객 모집이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요즘은 20명은커녕 10명 단위 일본 단체관광객 모집도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이 없어 더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경기 불황 여파로 항공사들이 하나둘 일본 노선을 줄여왔는데 최근 한·일 갈등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