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선사·하역사와 SPC 구성해 운영 참여…터미널 선진화 모델 마련"
"부산 북항 통합·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 연내 마무리"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운영사 통합과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을 연내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간담회를 열고 "북항은 연내에 운영사 추가 통합을 마무리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 안정과 터미널 경쟁력 확보를 통해 연간 600만개 이상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소형 선사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항 통합·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 연내 마무리"
북항 운영사 통합은 2016년 11월에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를 통합해 부산항터미널이 출범했고, 올해 초부터 추가로 부산항터미널과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터미널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남 사장은 "연말 전에 두 운영사 간 합병계약과 주주협약 체결에 이어 기업결합 신고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북항 운영사 통합과 맞물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에 대해선 "2-5단계 3개 선석과 2-6단계 2개 선석 통합운영을 전제로 운영사를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항 통합·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 연내 마무리"
특히 서컨테이너부두는 다수 운영사 난립으로 인한 비효율을 개선하고 부산항 터미널 운영의 선진화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항의 기존 터미널 상당수는 민간자본이 건설해 운영하면서 높은 금융비용 때문에 싼값에 무리하게 많은 물량을 처리하면서 부산항 전체 하역료를 떨어뜨리고 있다.

직접 고용 대신 외주로 대체하면서 고용안정성과 질을 저하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남 사장은 지적했다.

"부산 북항 통합·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 연내 마무리"
남 사장은 공기업인 항만공사가 부두 건설과 운영에 일정 비율 참여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적화물 유치와 운영사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은 물동량을 가진 선사, 항만공사, 하역업체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맡도록 할 방침이다.

북항 운영사 추가 통합 논의에 참여한 부산항터미널과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해양수산부의 약속임을 내세워 요구하는 100% 지분은 이런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정부 정책의 연속성과 신뢰도 차원에서 북항 통합 운영사에 수의계약으로 최대 주주 지분을 부여할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법률 검토작업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국가계약법상으로는 수의계약이 불가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결정된 사항이라서 국가계약법 적용에서 벗어나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어 법률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중 2-5단계는 물동량 증가세를 고려해 2022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며, 최근 상부시설 설계를 확정했다고 남 사장은 밝혔다.

서컨테이너 부두는 완전 무인 자동화 레디(Ready) 상태로 각종 하역 장비 등이 구축된다.

"부산 북항 통합·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 연내 마무리"
국내 처음으로 원격조종하는 안벽크레인을 도입하고 장치장을 완전 자동화한다.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나르는 장비인 스트래들캐리어는 일단 사람이 타서 운전하는 방식을 채택하지만, 자율주행기술도 개발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향후 기술 안전성과 고용 상황을 등을 봐서 여건이 되면 완전 무인 자동화로 바로 전환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컨테이너부두 뒤쪽의 육지화한 섬 '송도' 때문에 부두 폭이 좁아지는 문제는 해수부가 환경부와 협의 중이며, 내년에 결정될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섬을 제거하는 쪽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송도를 제거한 상태의 상부 설계를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송도가 제거되면 서컨테이너 부두의 폭은 최대 1㎞ 이상 늘어나, 신항의 기존 부두들보다 400m 이상 넓어진다.

남 사장은 송도 제거로 확보될 부지는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와 화물차 대기 공간 등으로 활용해 항만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