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이타미 준'…스크린으로 들어온 건축
건축과 디자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잇달아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바우하우스'는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화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예술학교다.

바실리 칸딘스키, 오스카 슐레머, 요하네스 이텐, 파울 클레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과 기술의 조화, 인간 중심 디자인을 가치로 두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키워냈다.

설립 후 14년 만에 나치에 의해 강제 폐교됐지만, 이후 바우하우스 정신으로 남아 시각예술, 공예, 디자인, 공연예술, 건축 등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바우하우스' '이타미 준'…스크린으로 들어온 건축
영화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현재 도시 계획에까지 적용되는 그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그 전달 방식이 꽤 산만하고 불친절하다.

바우하우스가 생소한 관객에게는 영화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타미 준의 바다'는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1937~2011)의 건축물을 하나씩 돌아보며 그의 생애를 되짚는다.

'바우하우스' '이타미 준'…스크린으로 들어온 건축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정체성을 지켜왔다.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 시미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유동룡이란 본명으로 대학교까지 다녔다.

영화가 그리는 이타미 준의 작품은 빛, 바람, 돌, 물, 흙 등 자연의 산물 또는 자연 그 자체로 상징된다.

그의 건축과 철학은 손의 온기와 장소의 고유한 풍토, 지역성,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담는 것이다.

조선 자기의 온기를 동경했으며,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마음으로 건축에 온기를 녹여냈다.

이 영화는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개봉 6일 만에 1만명을 불러모았다.

'바우하우스' '이타미 준'…스크린으로 들어온 건축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디터 람스'는 산업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다.

디터 람스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 디자인의 영감적 원천이자 나의 롤모델"이라고 했을 정도로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불리는 인물이다.

영화는 디터 람스가 정리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등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인간의 삶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지를 탐색한다.

그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건축물과 제품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