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발행한 '해외경제 포커스'의 주요국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고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자연실업률(미 의회예산처 추정 4.6%)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간 데다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0.7% 늘어 전월(0.4%) 증가율을 웃돌았다.
7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 감소해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는 소비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예고 등 무역분쟁 심화로 경기의 하방 위험은 다소 확대한 상황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2년물보다 10년물의 금리가 더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할 때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도래의 징후로 여겨지곤 한다.
반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22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은 그렇게 침체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고 여전히 건실하다"며 "침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므로 침체가 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지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2분기 산업생산이 전기 대비 0.5%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일본 경제 역시 생산 및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예상되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소비세율 인상 등 영향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금융불안과 관련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의 비중이 작아 채무 불이행이 있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실제 채무 불이행 선언 시 투자심리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