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일본전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역전패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일본이 더 강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일본은 2019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한국은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손꼽히는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V리그 스타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요 선수를 대표팀에 모두 포함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려는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했다.

하지만 일본의 촘촘한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뒤 "어제 태국전에서는 어려운 순간을 잘 극복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기술과 조직력에서 상대(일본)가 우리보다 위였다"라며 "오늘 일본은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랠리 중에 올리는 '이단 공격'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

일본의 이단 공격은 우리가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일단 라바리니 감독은 25일 열리는 3위 결정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오늘 준결승에서 패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3위 결정전이 남았다.

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은 대회 종료 후 훈련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잘 복기해서 (내년 열리는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등) 다음 대회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