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한국 농기계센터 설립…농기계기업 진출 '발판'

납부 껀터서 한국 기증 트랙터 100대로 현지농민에 임대사업

베트남에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농기계 임대사업 센터가 설립돼 양국 농기계 산업의 공동발전은 물론 국내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도시 껀터에서 '한-베트남 농기계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껀터는 인구 150여만 명으로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며 호찌민에서 170㎞ 거리에 있다.

한-베트남 농기계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으로 건립된 것이다.

2016년 산업부가 껀터시에 조성한 한-베트남 인큐베이터 센터(KVIP)의 부지를 활용했다.

한국은 베트남 현지에 맞도록 농기계 보급 및 개량 연구, 현지 교육을 지원했으며, 베트남 측은 한국 측이 기증한 트랙터 100대를 활용해 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임대 사업을 시작한다.

농기계 센터의 임대 사업이 활발해지면 베트남의 열악한 농업 기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기계 분야는 베트남이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우대 분야로 지정해 두었기 때문에, 한국 농기계 기업의 진출도 용이하다.

한국 농기계 산업은 2013년 수출 8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아직 정체 상태다.

KIAT 관계자는 "한국 농기계 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으로 양국간 상호 보완적 협력을 진행한다면 합작생산과 제3국 공동진출 등 성공사례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맞춤형 트랙터를 베트남에 공급한 LS엠트론은 베트남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타코(THACO)와 함께 현지공장을 설립해 트랙터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KIAT 강성룡 국제협력단장과 베트남 껀터시 부시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