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북한 4·25체육단과 유소년 단일팀 추진
국제 정세·평양 아리스포츠컵 대회 성사 여부에 달려
남북 학생들, 스페인 국제축구대회 함께 뛸 수 있을까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남북 유소년축구 단일팀 구성과 국제대회 출전을 추진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21일 열린 제1회 남북교육교류협력위원회의에서 남북 유소년축구 단일팀 구성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4·25체육단과 남강원도에서 선수들을 뽑아 단일팀을 꾸리고 오는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계획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팀이 구성되면 오는 10월 중국 쿤밍에서 1개월가량 합숙 훈련을 한 뒤 11월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소년팀과 친선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스페인 국제대회에는 선수단과 학생 기자단, 응원단 등 30∼50명 규모의 참가단을 구성한다.

도교육청은 남북체육교류협회, JTBC와 단일팀 구성부터 대회 참가까지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의 추진은 올가을 평양에서 개최할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성사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남북 학생들, 스페인 국제축구대회 함께 뛸 수 있을까
남북 학생 체육 교류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당초 7월 말 평양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남북, 북미 관계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거듭 연기됐다.

도교육청과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이 대회에 출전한 남북 학생들로 단일팀을 꾸리고, 선수단 운영과 스페인 대회 참가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다만 남북 모두 대회 개최에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양측 실무진이 만났을 때 북측 관계자가 평양 대회를 올해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며 "다만 정확한 날짜를 특정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단일팀 구성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5월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 중 12억여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 사용계획을 수정하고 관동 8경 수학여행단과 백두대간 답사 사업을 수정하는 등 그동안 추진하던 남북교육교류사업도 대폭 손질했다.

남북 스키캠프와 교원학습공동체 '통일놀이밥' 사업은 올해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