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지 않는다
회사 또는 조직에서 존재감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심리학자 레베카 뉴턴은 저서 <존재감>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차별화하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며 “존재감이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출 때 생겨난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과 소통하면서 그들을 지지하고 협력하며 이끌어가는 데서 존재감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20년간 2만여 명의 의뢰인을 만나 존재감에 관해 코칭하고 연구해왔다. 그는 이 책에서 존재감의 원칙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존재감 있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는 듯싶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다. 나를 숨기고 싶은 욕구, 회의에서 발언했을 때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감은 용기의 부산물이다. 용기는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 같은 성격은 습관으로 이뤄지며 습관은 반복된 행동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했다.

조직에서 존재감을 갖는 일은 복잡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질이다. 이런 의미에서 존재감을 ‘리더십’이란 단어로 바꿔도 무방하다. 존재감을 지닌 사람들이 결국 리더가 된다.

책에는 중요한 회의 또는 큰 프레젠테이션에서 긴장과 불안을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실용적이고 세세한 조언도 담겨 있다. 힘있는 어휘를 고르는 법, 발성 연습, 말하는 태도, 테이블에 앉는 자세,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보내는 법 등이다. 저자는 몸을 의자 등받이가 아니라 테이블 쪽으로 향하게 하고, 타인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커피 자판기 앞에서 자신의 근황 및 가치관을 드러내는 몇 마디 말도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존재감의 진정한 가치는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기보다 타인과 공유해야 한다. 저자는 “의도적으로라도 겸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겸손함이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힘을 모으는 게 낫다는 믿음이다. 책은 겸손해지기 위한 훈련법도 소개한다. 명확한 자기 인식, 마음을 열고 배우려는 자세, 다른 사람들의 강점과 기여에 대한 인정 등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