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0.3GW, 정부 수급대책 예상범위 이내…사실상 피크 찍고 하향세 이어갈듯

섭씨 35도 안팎의 올여름 막바지 폭염에 올해 최대전력수요를 갱신했지만 예비전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전날 최대전력수요는 90.3GW로 올들어 정점을 찍은데 이어 이날은 90.1GW(오후 5시 현재 잠정치)로 약간 꺾였다.

전날 피크를 찍은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치였던 때(7월24일·92.5GW)보다는 2.2GW 낮다.

하지만 산업부가 예상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9.5∼91.3GW의 범위안에 들어왔다.

산업부 예상치 상단 91.3GW는 혹서기를 상정한 것이다.

막바지 폭염에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갱신…"예비력 충분"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공급예비력은 전날 6.1GW(예비율 6.7%)에 이어 이날도 8.5GW(예비율 9.4%)로 둘 다 정상 단계에 머물렀다.

산업부는 공급예비력이 5G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를 비상수급 첫단계 '준비' 상태로, 1GW 미만인 경우를 '심각' 상태로 간주해 전력수급을 관리하며, 통상 10GW 안팎을 안정적 공급예비력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수급대책에서는 가용 자원을 실제로 동원할 수 있느냐는 물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비율보다는 공급예비력이 훨씬 중요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시운전 중이던 신고리 4호기와 서울복합화력 1호기 등도 오늘은 공급예비력에 정식으로 들어온 데다 약 7GW의 추가 예비자원도 있어 전력수급 대책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111년 만의 폭염으로 역대 최고치의 전기수요를 보였던 지난해 여름과 달리 올여름은 덜 무덥고 발전설비도 늘어나 이달 상순까지만 해도 전기가 상당량 남아돌았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휴가 후 조업 복귀가 늘어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령된 폭염경보 때문에 최대전력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변이 없는 한 최대전력수요는 전날을 고비로 8월 중순까지인 여름 무더위와 함께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고 다음주도 30∼33도로 이번주(33∼35도)에 비해 덜 더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