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용 운영위원장 회견…한일관계 악화로 포스터 교체·자토이치 섹션 취소

"충북무예액션영화제, 새로운 액션영화 시장 형성 기여"
"전 세계 영화는 액션 영화가 중심입니다.

톰 크루즈가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액션 영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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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운영위원장은 12일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화제 의의에 대해 "국내 유일, 세계 유일의 액션을 지향하는 영화제"라고 강조했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국내 처음으로 무술과 액션을 주제로 해 열리는 영화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충북 청주와 충주에서 20개국 51편의 무예·액션 장르 영화가 상영된다.

'무장 해제'(1975),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3), '뽕'(1985) 등으로 한국 영화에 한 획을 그은 감독이기도 한 이 위원장은 "액션 아티스트들에게 시상해주는 영화제는 없다"며 "세계 영화 반 이상이 액션 영화이고, 여기에 종사하는 연기자와 스태프만 수십만명이지만 수상권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이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새롭고 거대한 액션영화 시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무예액션영화제, 새로운 액션영화 시장 형성 기여"
이 위원장은 액션 영화의 가치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액션 영화라고 하면 폭력 영화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 산업의 절반은 액션 영화이고, 톰 크루즈가 환갑이 다 돼가는 나이에도 액션 영화를 하는 이유가, 할리우드에서는 그런 걸 해야 배우라고 인정받기 때문이죠. 저는 전부터 우리 영화도 신파가 가미된 최루성 멜로드라마에서 벗어나 액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는 '태권도'라는 좋은 무기도 있고요.

기술도 자본도 모자라서 접었지만,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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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한국액션:명예의 전당', '정창화 감독 특별전', '여성 액션 뉴 앤(&) 올드', '월드 액션', '다큐멘터리: 액션의 기록', '객잔: 주막의 혈투', '액션! 인디 데이즈' 등 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국액션: 명예의 전당'에서는 1960년대부터 대두하기 시작한 한국형 액션 영화들, 임권택, 이만희, 이두용 감독의 영화를 조명한다.

'정창화 감독 특별전'은 한국액션 영화의 거목인 정창화 감독의 영화를 소개한다.

'여성 액션 뉴 앤 올드' 전은 과거 여성의 몸이 드러나는 의상이나 외모에 방점을 두던 과거의 여성 액션 영화와 최근 온전히 액션 위주의 영화로 진화한 현재의 액션 영화를 모두 보여준다.

"충북무예액션영화제, 새로운 액션영화 시장 형성 기여"
개막작으로는 마크 복슐러 감독의 '생존의 역사:보카토어'가 선정됐다.

사라진 캄보디아의 전통 무술인 보카토어를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동진 총감독은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와 킬링필드의 역사가 있고, 이로 인해 민중의 역사와 문화가 사라졌다"며 "캄보디아에서 사라진 무술을 복원하는 과정이 곧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고 개막작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제는 최근 한일관계와 대일본 국민 정서 악화로 일본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교체했고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도 취소했다.

당초 일본 영화는 자토이치 영화 포함 총 8편이 초청됐으나 영화제에서는 두 편만 소개될 예정이다.

오 총감독은 "포스터가 일본의 이미지를 가진 데 대해 총감독 입장에서 부담을 느꼈다"며 "영화제가 포스터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일관계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포스터를 우리나라 이미지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액션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영화제에 초청돼 오는 26일 방한한다.

그와 무술 감독 척 제프리스는 오는 29일 청주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같은 날 충주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홍보대사로는 영화 '범죄도시'와 '악인전'에 출연한 배우 김성규가 선정됐다.

그는 "영화 속 전통 무예나 액션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해서 많은 분이 영화제를 잘 아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