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강도 조절하는 '마디'…간격이 길면 공 덜 뜨는 편
‘오늘 라운드에서 점수만 잘 나오면 되지.’ 아마추어 주말 골퍼는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아는 것이 힘’이라는 명제는 골프에서도 성립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더 쉽게 골프를 익히고 재미있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골프에 도움이 될 만한 골프 지식 또는 상식을 공유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서울 송파에 사는 구력 3년의 백순현 씨(36)는 골프를 시작한 뒤 줄곧 그래파이트 소재의 아이언을 사용해왔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클럽이다. “힘에 비해 클럽이 가벼워 스틸로 바꾸는 게 좋겠다”는 레슨 프로의 조언에 따라 경량 스틸로 클럽을 바꾼 지 1개월이 지나서야 기존 클럽과 무게, 탄성 외에 다른 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 스틸로 된 아이언에는 ‘마디’가 있다는 것이었다.

스틸 아이언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주름처럼 마디가 나 있다. 몇 번 아이언이냐에 따라 또는 브랜드마다 마디의 간격과 개수는 제각각이다. 마디는 탄성과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마디 간격이 촘촘할수록 부드러워 공을 더 높이 띄우는 데 유리하다. 타이틀리스트에서 전문 피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철 부장은 “마디 간격이 길면 간격이 촘촘한 클럽보다 상대적으로 공이 덜 뜨는 편”이라며 “클럽이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마디 피팅을 통해 손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스틸 아이언은 샤프트 종류에 따라 경량 스틸과 일반 스틸로도 구분된다. 경량 스틸은 NS PRO, 일반 스틸은 다이나믹골드가 가장 대표적인 샤프트 브랜드다. NS PRO는 강도에 따라 부드러운 R과 딱딱한 S로 다시 나뉜다. 무게도 950, 850, 750 등 다양하다. NS PRO 950은 클럽 무게가 90g을 조금 넘는다. 반면 다이나믹골드 S200은 무게가 120g을 약간 웃도는 등 경량 스틸보다 무겁다.

필드에 나가면 9번부터 4번 아이언에 이르기까지 긴 아이언은 NS PRO, 샌드 및 피칭 웨지는 다이나믹골드 샤프트를 채택한 클럽을 섞어 쓰는 아마추어 골퍼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클럽 샤프트를 경량 스틸과 일반 스틸을 혼용해 사용하는 것은 괜찮을까?

김 부장은 “정답은 없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가급적 아이언과 웨지 샤프트를 통일해서 사용하는 게 플레이하기에 좀 더 쉽다”며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다이나믹골드 샤프트의 웨지를 오랫동안 써와서 익숙하고 뒤땅이 잘 나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소위 ‘사양의 실패’가 흔하다”며 “골퍼의 운동 능력과 사용하는 클럽의 궁합이 맞는지는 정확한 ‘측정’을 통해 파악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