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농업기술센터 강형곤 농촌지도사가 고추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칼라병(토마토 반점 위조 바이러스)을 예방하는 유기 약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용인시 농촌지도사, '고추 흑사병' 예방 약제 개발
농업벤처기업인 ㈜LFF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약제는 단백질에 미네랄을 결합해 병을 옮기는 매개체(총채벌레)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감염된 식물의 바이러스를 억제해 고추가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이온을 유기물질과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가진 물질로 만드는 '유기태화 전환기술'이 사용됐다.

용인시가 개발 약제를 관내 3곳과 전남 화순 등의 고추 재배지 2ha에 실증한 결과 병해충 예방과 방제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삼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이용재씨는 "지난해 칼라병으로 두 번이나 고추밭을 갈아엎었는데, 올해 개발 약제를 받아 사용한 후 병이 생기지 않았고 고추가 더 많이 열렸다"라고 말했다.

칼라병은 고추 열매가 얼룩덜룩해지는 바이러스성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작물이 초토화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다른 작물에도 무작위로 피해를 준다.

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하는 총채벌레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발병 이후 해마다 발병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

강형곤 지도사는 3년 전 딸기와 화훼 등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를 없애는 유기농자재 연구 시험을 하던 중 특정 물질이 고추 칼라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LFF와 공동 연구에 나섰다.

용인시 농촌지도사, '고추 흑사병' 예방 약제 개발
개발된 약제는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농산물인증팀의 잔류농약 분석, 중금속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지난달 순천대학교 친환경 농업센터(국가공인기관)에 유기자재 등록을 마치고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고추 농가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내년에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약제를 보급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