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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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의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과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았고,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중국의 위안화가 안정을 찾은 가운데 세계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1% 올랐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위안화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300억위안(약 5조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갈등이 예상보다 빨리 봉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우리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 9월에 중국 협상팀이 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장벽과 관련해서는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 연구원은 "이날 한국 증시에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커들로 위원장이 미국이 9월 대중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베이다이허 회의(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한 데 모여 중국의 중대한 현안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자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회의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 미중 대화 기조의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등의 연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는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마찰도 겪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가능성, 한일 무역마찰 등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들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0.11%, 코스닥지수는 2.37%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