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3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여권 내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 거부 방안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사람들과 (군사정보를 교류)할 하등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이 영상정보에서는 우리보다 앞설 수 있지만 (다른) 모든 정보에선 우리가 앞서고, 영상정보의 경우도 미국 측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받아보기 때문에 일본의 도움이 필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과거 국회 국방위 간사로서 지소미아 협상 과정을 지켜본 안 위원장은 "이 협정은 일본이 체결을 원해서 미국의 중재로 추진한 것"이라며 "우리보다는 일본이 더 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지소미아 연장 거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전날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 지소미아가 과연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이 다시 든다"며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전쟁] 안규백 "GSOMIA 하등 필요 없어…우리가 정보력 앞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