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vs 자유민주당…보수당 패배시 하원 과반 흔들
英 존슨 첫 시험대…웨일스서 하원의원 보궐선거 실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일(현지시간) 웨일스 브레콘 및 레드너셔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지역의 크리스 데이비스 보수당 하원의원은 거짓 비용처리 문제가 드러나 지난 6월 주민소환 절차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데이비스 전 의원은 그러나 보수당 후보로 이번 보궐선거에 재출마했다.

웨일스 자유민주당 대표인 제인 도즈가 데이비스 전 의원에 맞서 이번 선거에 나섰다.

자유민주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정당이다.

이에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EU 잔류를 지지하는 다른 정당이 자유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지역구는 양 등 축산업이 중심인 곳이다.

만약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유럽 수출에 관세가 부과되면 큰 타격이 우려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1997∼2015년 계속 자유민주당 의원을 배출했으나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 소속인 데이비스 전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2017년 조기총선에서도 의원직을 유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보궐선거가 존슨 총리 취임 이후 선거와 관련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석)과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해 가까스로 하원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해 의석을 잃을 경우 보수당과 DUP 의석수를 합해도 과반에서 겨우 한 석을 더 확보하는데 그치게 된다.

이 경우 하원 주요 표결에서 보수당 내부에서 몇 명만 이탈해도 정부가 패배하게 된다.

이미 도박업체들은 도즈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보수당 내부에서는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보수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0일 웨일스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구를 찾아 보수당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다음날인 2일 오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