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산불…"남한 면적 약 3분의1 불탔다"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한 달 이상 확산하면서 당국이 주요 화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주요 부총리, 관계장관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 대책을 논의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산불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지방정부와 연방정부가 힘을 합쳐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드미트리 코빌킨 천연자원 및 환경 장관을 산불 진화 작업 지휘를 위해 시베리아로 급파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주와 크라스노야르주 전체, 동시베리아 부랴티야자치공화국 2개 지역, 극동의 야쿠티야자치공화국 1개 지역 등에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타이가 숲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 면적은 이미 300만 헥타르(ha)를 넘었으며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한 면적(약 1천2만 ha)의 약 3분의 1이 불타고 있는 셈이다.

현지 비상사태부는 소방용 항공기 등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산림팀장 알렉세이 야로셴코는 "이렇게 넓은 면적 산불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한 달이나 한 달 반 전에 진화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야로셴코는 지금으로선 산불이 위협하는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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