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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본드부터 버즈 아저씨까지…'천의 목소리' 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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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목소리에 피나는 연기연습 더해 왕성한 활동
    제임스 본드부터 버즈 아저씨까지…'천의 목소리' 박일
    31일 69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일(본명 조복형)은 타고난 미성에 피나는 노력까지 겸비한,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 성우였다.

    1967년 TBC 성우 공채 3기로 데뷔한 박일은 수십년간 왕성한 활동을 한 덕분에 젊은 시절부터 팬레터가 폭주할 정도로 인기 넘치는 성우였다.

    1970년에는 MBC 성우극회 4기로 이적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외화 더빙부터 TV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출연까지 더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중후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천의 연기가 박일의 수식어지만, 고인이 2011년 7월 SBS TV '좋은아침'에 배한성, 양지운과 함께 출연해 얘기한 것을 보면 초창기 그의 목소리는 굉장한 미성이었다고 한다.

    초반 PD들로부터 받은 연기 지적에 피나는 연습을 더한 결과 목소리가 두터워져 수십 년 활동할 자산이 됐다는 게 고인의 설명이다.

    제임스 본드부터 버즈 아저씨까지…'천의 목소리' 박일
    과거 그의 대표작들은 주로 외화 더빙이었다.

    특히 '골든 아이', '네버 다이', '언리미티드' 등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 영화 '007' 시리즈 더빙을 전담, 능수능란하고 매력적인 제임스 본드의 특성을 잘 살려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행크 핌 캐릭터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 파치노, 로버트 레드퍼드, 말론 브랜도 등의 더빙을 맡아 '외화 더빙은 곧 박일'이라는 공식을 남겼다.

    TV 드라마로는 '조선왕조오백년 설중매'(1984), '제1공화국'(1981), '육남매'(1998), '푸른거탑'(2013), '황금거탑'(2014), '라이프 온 마스'(2018) 등에 참여했는데 주로 중년 시절이며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성우 활동에 매진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람보', '마징가Z', '우주전사 버즈', '은하철도 999', '인크레더블' 등 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유작이 된 '토이스토리4'를 포함해 24년 간 '토이스토리' 전 시리즈에서 버즈 라이트이어를 연기했다.

    이 덕분에 일흔에 육박한 나이에도 젊은 세대에 친숙한 성우로 남았다.

    젊은 세대는 그를 미국 인기 수사극 'CSI' 속 길 그리섬 반장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고인은 이 밖에도 '스타크래프트' 등 여러 종류 게임과 라디오 드라마 더빙,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성우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동료들과 함께 후진 양성애 매진하던 시기도 있었다.

    제임스 본드부터 버즈 아저씨까지…'천의 목소리' 박일
    이렇듯 노년에도 활발하게 활동했고, 방송에서 알려진 바로는 신체 나이가 40대 후반으로 자기관리에도 힘쓴 터라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은 방송가에 충격을 안겼다.

    현재 박일의 사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온라인에서도 "얼마 전에도 라디오에 나오셔서 목소리를 들었다"(네이버 아이디 'coex****'), "'레전드'(전설)가 갔다"('rott****') 등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박일은 생전 두 차례 이혼 후 3남 1녀를 25년간 홀로 키운 사실이 2006년 KBS 2TV '이홍렬 홍은희 여유만만'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자녀들은 외국에 거주 중이라 빈소 마련은 MBC 성우극회에서 한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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